신동진과 참동진의 비교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농림축산식품부가 병충해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오는 2025년부터 신동진과 새일미 수매를 전면 중단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전북농업인단체(전북 농업단체)가 이에 성명을 발표했다.
전북 농업단체는 20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전라북도의 대표 쌀인 신동진 수매 중단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농촌 현장에 있는 농민들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거꾸로 가는 무책임한 정부의 정책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농작물이든 그 품종에 대한 다양한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생장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한다"며 "정부가 권장하는 참동진이 병충해가 강하다지만, 현장의 농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신동진 퇴출은 그동안 전라북도가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노력을 모두 뒤엎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신동진 벼는 전라북도의 대표 브랜드로 지난 1990년 농촌진흥청이 약 390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쌀이다.
'신동진'은 쌀알이 일반 품종에 비해 1.3배가량 크고 밥맛이 좋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2021년 현재 전체 벼 재배면적의 15.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삭이 말라 버리는 '이삭도열병'과 잎이 하얗게 말라 죽는 '벼흰잎마름병' 등의 발생이 증가하면서 신동진의 벼 수량과 품질이 떨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 등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참동진'은 '신동진'과 유전적 조성이 96.3%까지 유사하며, 수량성 등 대부분의 재배 특성이 비슷하다.
다만, 현장의 농민들은 참동진이 신동진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겪어보지 못한 품종으로 수확량과 원활한 종자 보급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최소 5년 정도 참동진과 함께 생산과 수매가 이뤄지는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북 농업단체는 "정부 벼 보급종 수매계획은 결코 탁상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일정 기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쌀 농가가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