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방과제 시험 성적서도 벨라루스산으로 조작했다" 추가 폭로

[단독]"국방과제 시험 성적서도 벨라루스산으로 조작했다" 추가 폭로

[국방 국산화 과제의 배신…메이드 인 벨라루스④]
연구소 2곳에 샘플 '따로 따로' 보낸 실무자의 증언
폭과 탄소함유율 충족했다는 각각의 보고서 ADD 제출
당시 실무자 "벨라루스 직물 직접 보내…결과 반영"
교수·ADD "자체직물과 비교 분석 위해…" 황당 해명

국방 국산화 과제에 수입산을 썼다고 공익 제보에 나선 당시 실무자가 시험성적서조차도 자신이 직접 조작했다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이하 국과연)는 '벨라루스 박스갈이', '중국 위탁생산' 폭로를 보도한 CBS노컷뉴스에 이 시험성적서를 제시하며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당시 실무자의 자백성 폭로가 나오면서 또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4일 국방과학연구소의 과제를 수행하고 국고보조금 29억 원을 받은 전북 전주시 팔복동 D업체에서 주요 실무를 맡은 A씨는 CBS노컷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시험성적서를 조작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자체 개발한 직물을 몇 차례 연구소에 보냈는데 결과물이 연구 목표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이후부터는 자체 결과물 대신 벨라루스산 직물을 같이 보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2019년 보고 시점 전후 D업체가 F, K 연구소를 거쳐 국과연에 보낸 시험성적서를 입수했다.

D업체가 의뢰한 탄소 직물에 대해 F연구소는 '폭 115.9cm', K연구소는 '탄소함유율 99.5%'를 각각 충족했다는 결과가 담겨 있었다.

D업체 전 관계자 A씨는 "2개의 연구소에 벨라루스산과 자체제작 직물을 각각 보낸 뒤 각각의 결과값을 ADD에 자체 제작한 것으로 허위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김현주 대학생 인턴 제공D업체 전 관계자 A씨는 "2개의 연구소에 벨라루스산과 자체제작 직물을 각각 보낸 뒤 각각의 결과값을 ADD에 자체 제작한 것으로 허위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김현주 대학생 인턴 제공폭로의 핵심은 F연구소에는 '자체 제작 직물'을, K연구소에는 '벨라루스 직물'을 보냈다는 것이다.

A씨는 "연구 목표 폭인 100cm를 만족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직물을 보냈지만, 자체 제작한 흑연화 설비는 고온까지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탄소함유율 99.5%를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벨라루스 산 직물은 탄소함유율 99.5%를 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로 보냈다. 내가 직접 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일단 좀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때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시험성적서) 그거를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거(조작)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과연의 과제 목표는 폭 100cm, 탄소함유율 99.5%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 시험성적서는 세계 최초로 미사일 발사체 추진기관에 사용되는 리오셀계 탄소직물이 개발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D연구 업체가 지난 2019년 12월 보고 시점에 H사와 국과연에 납품 처리가 완료됐다는 제품 보관증에는 나무 상자 20박스와 직물 20롤, 총 중량 427.4kg가량의 리오셀계 탄소직물이 보고 및 납품됐다고 적혀있다.

여기에는 폭 1m, 탄소함유율 99.5%라는 연구 목표 결과 값을 각각 충족했다는 2곳의 '연구기관 시험성적서가 첨부됐다.

D업체 대표 겸 전북대 J교수의 상반된 해명.  김현주 대학생 인턴 제공D업체 대표 겸 전북대 J교수의 상반된 해명. 김현주 대학생 인턴 제공연이은 실무자들의 폭로에 대한 D업체 대표이자 전북대 교수인 J씨의 해명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애초 J씨는 '벨라루스 박스갈이 폭로'에 대해 "벨라루스산 탄소 직물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이고 경쟁사가 되는 곳이기에 더더욱이 벨라루스산 직물을 받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다 며칠 뒤 '시험성적서 조작 폭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선진사(벨라루스 직물) 비교 분석을 위해 보냈다"면서 "탄소함유율 99.5%의 결과 값은 자체 제작한 직물이며, 벨라루스 직물은 98점 몇 프로"라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산 직물을 보내 시험성적서를 받아냈다는 A씨의 폭로와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대목이다.

또 당초 벨라루스 직물은 받은 적도 없다더니 시험성적서 조작 폭로를 해명하기 위해 비교 분석 차원에서 벨라루스 직물을 연구소에 보냈다고 답하는 등 J교수의 해명은 모두 앞뒤가 맞질 않았다.

과제 주관이자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국과연 측도 "모른다"라거나 "문제가 없다" 나아가 "어떤 이유로 보냈을 것이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J교수를 감싸고 있다.

벨라루스 박스갈이, 중국 위탁생산, 시험성적서 조작을 직접했다는 내부 실무자의 폭로가 나왔는데도 이를 철저히 규명해야할 국과연이 외려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는 셈.

당시 이 과제를 맡은 국과연 관계자 K씨는 "우리가 목표 성능을 리오셀계 탄소함유율 99.5%로 D업체에 과제를 줬고, 리오셀계 탄소함유율 99.5%의 공인 성적서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A씨의 조작 폭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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