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전 사태 나몰라라…시의원·공무원 무더기 '웰니스 관광'

KCC 이전 사태 나몰라라…시의원·공무원 무더기 '웰니스 관광'

전주시의회 체육 소관 문화경제위원회 의원 등 14명
웰니스 산업 주요시설 벤치마킹 '제주도 웰니스 관광'
이전설 보름전부터 나왔는데, KCC와 연락·만남조차 전무

제주 웰니스 관광의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기사에 직접적인 관련 없음.제주 웰니스 관광의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기사에 직접적인 관련 없음.전북 전주시가 프로농구 KCC 연고지 이전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체육 현안을 챙길 의무가 있는 시의회 상임위원회 시의원들과 공무원 등 14명이 '관광성 제주도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이전설은 보름 전부터 흘러나왔는데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적으로 KCC 구단을 설득하려는 노력보다는 세금을 들여 '웰니스 체험'부터 즐긴 것이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송영진 위원장과 위원회 소속 의원 8명, 전주시의회 직원 6명 등 총 14명은 지난 28일 전주를 떠나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목포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한 뒤에 수목원테마파크, 한라수목원, 곶자왈생태탐방숲길을 둘러봤다. 3일차에는 취다선리조트에서 웰니스 체험과 절물자연휴양림을 방문하고 4일차에는 서귀포 치유의 숲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제주도 비교견학 추진계획. 전주시의회 제공제주도 비교견학 추진계획. 전주시의회 제공모든 일정이 휴양과 관련됐다. 기관 방문은 하나도 없었다. 전주 덕진공원과 건지산 등 생태자원을 연계해 지속가능한 웰니스 생태공간으로 만들 계획인 전주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비교 견학이었다. 14명이 이동하고, 먹고 자는 데 700여만 원의 세금이 투입됐다.

프로농구 KCC 구단이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을 발표한 지난 30일 제주도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었던 것. 상임위인 문화경제위원회는 문화와 경제를 비롯해 체육을 담당한다.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보름 전부터 KCC 이전설은 불거졌지만, 해당 상임위원회는 집행부에 상황을 물어보는 것 외에는 KCC 구단을 만나 설득하는 시도조차 없었다.

이와 관련해 송영진 문화경제위원장은 "전주시가 건지산과 덕진공원에 웰니스 생태공간 조성을 하기 위해 이를 체험해 보려고 제주도를 다녀왔다"며 "이전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KCC 측에 전화하거나 만날 수 있는 루트가 없었다. 전주시 담당 부서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점검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실내체육관 사안은 관심을 가지고 챙겼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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