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21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박종민 기자소비자정보센터가 추석을 앞두고 제사 상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일부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는 2023년 추석 명절 물가조사에서 4인 가족 기준 추석 제수 평균 비용이 25만 8천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0.5%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정보센터는 올해 과일 등의 물가가 올랐음에도 지난해 추석에 과일과 배추, 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해 평균 가격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소비자정보센터의 조사는 전주의 전통시장 3곳과 백화점 1곳, 대형마트 5곳, 중소형마트 15곳 등 총 2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수 비용은 전통시장이 22만 2천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중소형마트가 25만 3천 원, 대형마트가 26만 2천 원, 백화점이 42만 6천 원으로 나타났다.
조기와 동태포 등 수산물 전체 가격이 올랐고, 사과와 돼지고기, 약과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참조기 1마리의 가격은 지난해 9천 원이었으나 올해는 1만 1천 원으로 29% 대폭 상승했다. 사과는 4천 원으로 20.3% 상승했다. 올봄 이상기온과 여름철 긴 장마로 사과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조사에서도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쌀 10㎏ 기준 햅쌀의 평균 판매 가격은 3만 7천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3.2%나 올랐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김보금 소장은 "이상 기후로 인한 긴 장마와 폭염, 태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