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 전북도민 여러분의 큰 기회와 축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8월 3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참가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로 "175만 전북도민의 희망을 담은 전북자치도 출범을 정말 축하드린다"며 "글로벌 생명경제도시의 비전으로 대한민국의 지역발전을 주도하며 힘차게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저와 정부는 도민 여러분께 큰 기회와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만경평야를 품고 있으며 곳곳에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우리 전통문화의 본류"라며 "이러한 자산을 토대로 다양한 특화산업을 일으켜 전북 경제를 획기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특히 이번 전북특별법에는 군산과 김제, 부안의 메가시티 동구권 관광벨트, 농식품 웰니스 플랫폼 구축과 같이 선거 때 드린 약속도 담겨 있다"며 "대한민국의 식량주권에 든든한 거점이 될 농생명 산업지구뿐 아니라 바이오 융복합 산업, 무인이동체 산업, 이차전지, 국제 K팝 학교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산업들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 체류 요건 완화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와같이 다른지역보다 앞서 도입되는 특례들이 전북 발전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전북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 자신이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이 잘살아야 민생이 좋아지고 우리 국가 전체의 경제도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국 모든 지역이 골고루 발전할 때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해소할 수 있고, 우리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가 반드시 성공해야 된다"며 "전북도민 여러분께서도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 함께 뛰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축사를 맺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윤 대통령에 앞선 기념사에서 "설레는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강조하며 10조 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새만금이 글로벌 생명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애써준 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시작했다.
이어 "전북은 수천 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쌓아온 자부심이 있다"면서도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차별과 소외를 겪어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저는 오늘이 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선포한다. 앞으로 전북은 대한민국 미래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를 자처하고 국가가 부여한 소명을 다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농생명 산업·문화관광 산업·고령친화 산업·미래첨단 산업·민생특화 산업이라는 5대 핵심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서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보장되는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서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14개 전북 지역 시장·군수가 참석했다.
한편, 기념식에 참석한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전북 전주을, 원내대표)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한 뒤 발언하다 입이 틀어 막히고 팔다리가 들린 채 끌려 나갔다. 강 의원은 "당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통령한테 악수하면서 그 정도 말도 못 하면 민주 공화국인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