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재 전북대교수. 연합뉴스서거석 전북교육감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구속된 이귀재 전북대학교 교수 사건 공판에서 이 교수 총장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섰다.
검찰 측은 이 교수의 측근이 서 교육감의 처남으로부터 폭행 당한 사실을 부인해달라는 제안에 따라 이 교수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밝힌 가운데 측근들이 이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도 등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30일 전주지법 형사6단독(김서영 판사) 심리로 열린 이 교수의 위증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 교수 전북대학교 총장 캠프 관계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검찰은 이 교수의 위증과 서거석 전북교육감 측의 위증 교사에 대한 대가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증인석에 선 이 교수 총장 선거 캠프 관계자 A씨는 자신을 '서 교육감 동료 교수 폭행 사건' 등 이 교수의 총장 선거에 방해가 돨 '폭행 리스크' 해소를 위해 이 교수 선거 캠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재판에서 A씨는 "(서 교육감 폭행 사건 등으로)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악화돼 서 교육감 세력과 척을 져서는 (이 교수가) 총장 선거를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문제를 최소화 시키고 선거 때 (서거석 측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을 이 교수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서 교육감 처남에게 제시할) 세 가지 협의안을 이 교수에게 제안했고 이 교수가 승낙했다"며 "그 대가로 서거석 교육감 처남으로부터 이 교수가 폭행 사실이 없었다는 기자회견을 하도록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이 외에도 A씨와 교육감 처남 사이에 금전적 거래가 오가고, 교육청의 급식 납품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처남에게 돈을 빌린 것과 서 교육감 처남을 통해 이 교수 총장 선거에 금전적 도움을 준 모 급식업체 대표와 교육청 공무원을 연결시켜준 것은 인정했다. 다만 A씨는 이 교수의 위증을 방조한 것은 인정하나 위증 교사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료 교수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지난 제8회 지방선거 기간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송승민 기자A씨의 증인 신문 이후 B씨도 증인석에 나섰다. B씨는 이 교수와 과거 교제했던 사이로 이 교수 대학 총장 선거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B씨는 서거석 교육감 처남의 위증 교사 이후 이 교수의 위증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렸다.
B씨는 "당시 피고인이 서 교육감 측에서 보낸 변호인이라면서 법정 출석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같이 증언을 연습했다고 했다"며 "(서 교육감에게) 맞았는데 안 맞았다고 해야 하니까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 연습한다고 피고인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검찰은 "위증의 대가로 무엇을 받기로 했느냐"고 물었고, B씨는 "서 교육감 측에서 이귀재 교수에게 '(대학 총장 선거에 떨어져)힘들 것을 알고 내가 도와줄게'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도와준다는 것은 금전적인 것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B씨의 증언을 이 재판의 증거로 채택했다.
서 교육감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던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제기한 '동료 교수 폭행 의혹'에 대해 방송 토론회 등에서 "폭력은 없었다"고 말하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핵심 증인으로 사건의 중심에 섰다.
이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는 서 교육감이 과거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정작 재판에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후 이 교수는 위증과 관련한 대부분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며 검찰의 칼끝은 서거석 교육감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이 교수의 다음 재판은 5월 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