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 연합뉴스전북교육청 학교폭력 담당 교직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북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북교육청 학생생활교육 담당자 역량 강화 해외연수'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호주에서 진행됐다.
5박 7일 일정으로 마련된 연수 목적은 '선진국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이해와 운영 사례 체험 및 연구'로, 각급 학교 학교폭력 담당 교사와 시군 교육지원청 직원 30명이 참여했다. 전체 예산은 1억3000만원으로, 1인당 약 430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연수 일정이 당초 취지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 김민전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 야생동물원, 블루마운틴, 산림욕, 돌핀크루즈, 시드니천문대, 오페라하우스 등 상당수가 관광지 방문이나 체험 일정으로 짜였다.
호주 시드니의 4성급 호텔에 머문 연수단은 현지 첫 일정(7월 28일)으로 야생동물원과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을 찾았다. 이날은 모두 관광 일정으로 채웠다.
둘째날도 모래언덕으로 유명한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해 유람선을 타고 돌고래를 보는 돌핀크루즈를 즐겼다. 셋째날이 돼서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교육청 방문 등의 연수 관련 일정이 시작됐다.
일정 막바지인 넷째날 오전, 현지 공립고등학교 방문 일정을 마친 연수단은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시드니 천문대, 오페라하우스 등 관광 일정을 소화했다.
김민전 의원은 "전형적인 여행사 패키지 상품과 같다"며 "매년 증가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교원 역량강화 연수를 이런 식으로 한 것은 전북교육청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해당 연수가 전북지역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 대한 지원 강화와 학교폭력 근절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짚겠다"고 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이 지난 9월 26일 밝힌 '2024년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학생(초4~고3)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6%였다. 전국 평균 2.1%에 견줘 0.5%p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