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군'이라고 적힌 모자를 쓴 한 남성. 일명 '코고리'에 대한 제품을 설명합니다.
[업체 직원 : 제가 누구냐면 30년 전에 코로나 같은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을 발명해서 코의 잡병을 치료하는 특허를 받았어요.]
코에 걸기만 하면 각종 질병이 예방된다는 제품. 단돈 3만 원에 팔고 있습니다.
시골 장터가 아닌, 세계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현장입니다.
어제(22일)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에 마련된 대회 기업전시관에 코고리 판매 부스를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기업전시관 내 코고리 업체 판매 부스. 남승현 기자감기와 비염,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를 비롯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방역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에 끼우는 제품 외에도 모자와 팔찌, 그리고 '터보링' 이라는 제품도 진열되어 있고, 정력개선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 과거 코로나19 예방 효과로 허위광고를 했다며 경찰 수사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코골이 증상을 완화하는 '비강기확장기'를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고서는 코로나19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허위광고한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된 겁니다.
[대회 측 관계자 : 사무국으로 잠깐 가시죠. 여쭤볼 게 있어서.]
[업체 직원 : 왜요. 여기서 이야기하세요.]
스타트업 혁신관에 넓게 자리를 잡은 '환단고기' 홍보 부스. 남승현 기자학계에서 위서 논란이 제기된 '환단고기'라는 책을 판매 중인 곳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혁신관에 넓게 자리를 잡은 이곳. 역사문화운동단체가 판매 중인 책은 주로 역사 논쟁에 대한 제목 위주였고, 이에 대한 서명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역사학계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데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취지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회 주최인 재외동포청은 "신청만으로 기업전시 참여 업체의 적절성을 판단하거나 검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전시회의 목적과 성격에 맞지 않는 기업의 경우 적절하게 조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대회 2일차인 23일 취재진이 현장을 다시 찾았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