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유산…세계문화유산 등재 길 열다

한국 기독교 유산…세계문화유산 등재 길 열다

미국 남장로회 한국 선교, 문화유산 가치 재조명
전주·군산 순례길 출범, 서종표 목사, 나춘균 장로 위촉


[앵커]

 미국 남장로회가 펼친 한국 선교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전북 전주에서 열렸습니다.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 유산을 보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도 검토하는 자리였습니다. 전북CBS 유연수 아나운서가 전합니다.

[기자]

(장소) 15일, 전북대학교 인터내셔널센터

미국 남장로회의 한국 선교 활동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그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학술대회가 15일 전북대학교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 남장로회의 선교 활동이 한국 문화와 사회에 끼친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자 마련됐습니다.

전북CBS와 학술대회를 공동주최한 순천대 인문학술원의 강성호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 남장로회 기독교 유산은 한국 사회와 결합해 새로운 유형의 문화유산을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연구 성과가 한국의 기독교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강성호 원장 / 순천대 인문학술원) "미국 남장로회 기독교 유산은 호남지역을 비롯한 한국사회와 결합하여 새로운 유형의 문화유산을 형성하였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국 미국남장로회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등재되도록 순천대 인문학술원은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학술대회는 '미국 남장로회의 한국 선교 전략'을 시작으로 광주, 전남, 제주, 전북, 대전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선교활동에 관한 총 8편의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일장신대학교의 이남섭 교수는 미국 남장로회의 한국 선교 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한국에서 남장로교의 선교정책은 미국 본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복음 전도가 우선이고 교육과 의료선교는 부차적 수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1930년대 말 신사참배 강요 시 학교 폐쇄를 감수하고 철수한 결정이 복음전파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또한 "1945년 일본의 패망과 미군정 실시 이후 남장로교는 초기의 복음전파 중심 입장과는 다르게 대학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복음 전파는 한국인 목회자에게 위임하고 대전에 한남대학을 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술대회 이후엔 사단법인 한국순례길의 전주와 군산지부 출범식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1890년대 7인의 선교사들을 한국에 파송했던 미국 남장로회의 활동을 사료에 근거해 그 의미를 밝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 과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로 평가됐습니다. CBS 뉴스 유연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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