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 시무 봉상교회가 교회 설립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봉상교회가 설립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1904년 4월 4일 마로덕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봉상교회는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해 온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봉상교회는 이번 120주년을 기념해 '마로덕 선교사 바로 알기', '봉상길 마로덕로 프로젝트', '마로덕 선교사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선교여행 동행' 등 세 가지 주요 사업을 계획했다.
첫 번째로 지난 11월 10일, 교회는 '마로덕 선교사 바로 알기' 일환으로 전병윤 목사를 초청해 마로덕 선교사에 대한 특강을 개최했다. 완주군 기독교 역사 연구회를 창립한 전 목사는 마로덕 선교사에 관한 논문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특강을 통해 교인들은 마로덕 선교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신앙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았다.
두 번째로 '봉상길 마로덕로'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봉상교회는 봉신교에서 봉동교까지 약 1.5km 구간을 '봉상길 마로덕로'로 명명하고, 이 구간에 꽃밭과 정원수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완주군의 '만경강의 기적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추진될 예정이며, 교회는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교회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봉상교회 교인들이 꽃과 역사가 어우러진 봉상길 마로덕로를 조성하고 있다세 번째로 11월 23일에는 마로덕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선교여행 '동행'이 진행됐다. 1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한 이 여행에서는 전주기독교역사박물관, 마로덕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진안 세동교회, 무주 두길교회 등을 방문했다. 특히 무주 두길교회는 봉상교회와 마찬가지로 올해 설립 120주년을 맞이했다.
마로덕 선교사 기념관을 방문한 봉상교회 한편, 봉상교회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과 맞물려 있다.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거부로 인한 영흥학교 폐교, 3.1 운동 참여, 6.25 전쟁 시기의 고난 등을 겪으며 교회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120주년 기념 행사들을 통해 봉상교회는 자신들의 역사적 뿌리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
봉상교회 김훈 담임목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로덕 선교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단순한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신앙과 사명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