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민주동문회 등 10여명은 3일 탄핵 반대 측 집회에 맞서 찬성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대한 기자개강을 앞둔 3·1절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전북대학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렸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극우 유튜버 등이 찬성 단체에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양측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최 측 추산, 탄핵 반대 집회 100여 명…"계엄은 계몽령" 주장
전북대·전북권 탄핵 반대 대학연합회(이하 연합회)는 3일 오후 3시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전북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반대 측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표자로 나선 전북대 미술학과 이사야 씨는 "국정을 마비시키고 탄핵을 남발하며 대통령을 불법 체포한 거대 야당에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장악한 헌법재판소는 좌편향됐다"며 "충분한 변론 기회도 주지 않고 대통령을 파면하는 등 결론을 정해놓은 듯 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 씨의 발언 틈새마다 집회 참여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 등을 거론하며 수차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연합회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은 '계몽령'이고 계엄령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윤 대통령은 저들이 얘기하는 내란 수괴가 아니고 민주당의 입법 독재야말로 진정한 내란이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모습. 김대한 기자고성 오간 대치 상황…경찰, 수차례 경고방송
탄핵 반대 측의 집회보다 30분 앞서 전북대학교 민주동문회 등은 3일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집회 성격의 해당 시국선언에는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 관계자와 전북도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찬성 단체의 시국선언 시작 직전, 탄핵 반대 측 극우유튜버 등은 찬성 집회 무리에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측은 "학생들의 장소에 왜 영감들이 오냐"는 등 조롱 섞인 말을 건넸다. 찬성 측은 이에 "헌정질서 파괴자들을 당장 물러가라"고 받아치는 등 고성이 오갔다.
경찰은 경고 방송을 통해 "지정된 장소 외에 집회를 허가하지 않는다"며 "법을 준수하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이에 반대 측이 물러가며,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탄핵 찬성 측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내란동조 세력이 발붙일 곳은 이 땅 어디에도 없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고 내란에 동조하는 극우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된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한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