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64㎞ 떨어진 병원 이송…온몸 화상 입고, 원정 치료

또 164㎞ 떨어진 병원 이송…온몸 화상 입고, 원정 치료

전주 분출 사고, 중증 화상 환자 병원까지 118분 걸려
전북 화상전문치료기관 無…대전·충북 등 이송 고질적
서난이 도의원 "신속성 중요, 화상전문센터 설치 필요"

17일 전주페이퍼 공장 재 분출 사고로 화상을 입은 근로자가 헬기 이송 중인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17일 전주페이퍼 공장 재 분출 사고로 화상을 입은 근로자가 헬기 이송 중인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전북 전주의 제지 공장에서 분출 사고로 중증 화상을 입은 환자 3명이 164㎞ 떨어진 충청권 병원으로 118분 만에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에는 전문 치료시설이 없는 고질적인 문제 탓으로, 1초가 급박한 응급 상황 속 도민 생명과 안전의 위태로움이 반복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 38분쯤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재 분출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 3명은 기계를 다루다 분출한 고열의 재로 인해 신체에 화상을 입고, 대전과 청주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전주시 팔복동 공장에서 해당 병원까지 거리는 126~164㎞다.

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한 건 사고 발생 118분 만이다.

소방헬기(2명)와 구급차(1명)를 각각 이용했다.

모두 피해 정도가 심해 신속한 치료가 요구된다.

환자 2명(20·30대 남성)이 2·3도 전신화상, 1명(20대 남성)은 얼굴과 손발 등에 큰 화상을 입었다.

생명이 위독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진료 1순위 환자도 있다.

전북은 화상전문치료기관이 없다 보니 중증 화상환자의 '도외(道外) 이송'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주리사이클링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에서도 중증 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헬기를 타고 대전과 충북의 전문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상환자 도외 이송 현황은 2021년 5건, 2022년 18건, 2023년 22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서난이 의원(전주9)은 "화재 사고 같은 경우는 실제 장기 손상이 시간에 따라서 굉장히 악화가 될 수 있다"며 "도내에 화상 전문 센터가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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