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전북 익산시 창인동 신천지 익산교회 인근. 모퉁이에 주차된 차와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된 차들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심동훈 기자이단 신천지가 전북 익산시의 예식장 건물을 매입해 불법적인 종교 집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이들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7일 전북 익산시 창인동 신천지 익산교회 앞을 찾았다.
12시 집회를 앞두고 신천지 신도들은 인근 주택가 도로에 주차를 하더니 하나둘 집회 장소로 향했다.
어림 잡아 백 명이 넘는 인원이 이 곳에 드나들었다. 대부분 흰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거나, 신천지 신도임을 표시하는 명찰을 차고 있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차들은 주변을 여러 차례 빙빙 돌았다. 끝내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한 운전자는 결국 교회 앞 주택가 길목에 주차했다.
이 운전자가 주차한 곳은 주황색 실선이 그려진 명백한 불법주정차 구역이다.
또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수십 대의 차량들도 연이어 주황색 실선이 그려진 생활 도로나 원룸 건물 앞에 차를 세워두고 서둘러 신천지 집회에 참여했다.
27일 전북 익산시 창인동 신천지 익산교회 인근. 교회 앞 주황색 실선이 그려진 곳에 주차중인 차와 인근 주차가 금지된 도로에 주차를 한 뒤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나서는 신도들. 심동훈 기자이렇게 주차된 차들은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도로 양옆을 차지한 차량으로 인해 2차선 도로는 1대의 차만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남았다. 또 교차로 모퉁이에 차를 주차해 회전하는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법주차로 인해 인근 도로를 통행하는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곳 도로를 지나는 주민들은 "오늘도 차가 많은 걸 보니 신천지가 또 뭐 하는고만"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해당 지역은 집회 시간만 되면 불법주차가 너무 많아 예배하는 도중에도 차 빼달라는 안내가 수시로 방송됐다"며 "차를 갓길에 대니 가뜩이나 좁은 골목에서 차를 운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익산시에 확인한 결과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신천지 익산교회의 집회가 있는 날마다 불법주차와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발생, 이를 처리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익산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에 불법주차단속 요청이 수시로 들어온다"며 "통상적인 단속 업무를 하다가, 해당 구역의 불법주차를 단속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현장으로 이동해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