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항과 새만금항 신항의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전북 군산과 김제 간 극심한 지역 갈등을 빚었던 새만금 신항만의 운영 방식이 단일항, '원 포트' 방식으로 결정됐다. 새만금 신항과 군산항의 통합 명칭은 새만금항으로 결정됐다.
해양수산부 중앙항만정책심의회는 2일 심의를 열고 새만금 신항과 군산항의 운영 방식을 '원 포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항만을 통칭하는 광역항만의 명칭은 '새만금항'(Saemangeum Port)이 된다. 새로운 항만 분류체계에 따라 '새만금 신항'은 '새만금항 신항(Saemangeum New Port)'으로 하며, 군산항의 공식 명칭은 '군산항(Gunsan Port)'으로 유지된다.
해수부는 각 자치단체 등에 심의 결과를 전달했으며, 항만법 시행령 개정과 항반기본계획 고시를 추진한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새만금항 신항'의 운영 방식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그동안 군산시는 기존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만을 통합 관리하는 '원 포트'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군산시는 "군산항-새만금신항 원포트 지정으로 항만기본계획을 통합수립해 적정한 시설 수요 예측과 항만 기능 재조정이 가능하고 항만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당 경쟁 방지와 신규 물동량 유치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제시는 새만금 신항의 목적이 새만금 배후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새만금 신산업 육성을 위해 분리 운영해야 한다는 '투 포트' 방식을 요구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기존의 군산항이 국가관리 무역항이었는데, 이를 새만금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광역항 개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새만금항 아래에 새만금 신항과 군산항을 별도로 운영하는 구조로, 항만의 전체 명칭은 통합되지만 실제 운영은 분리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날 해수부 항만정책심의회를 앞두고 자신의 개인 SNS에 "그간 첨예한 갈등의 시간을 거쳐왔다"며 "불신과 오해가 난무하고 비난과 반목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과 김제시민들에게 간곡히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는 새만금을 갈등의 땅을 만들지 말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