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바닥분수에서 한 어린이 관광객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전주시 제공올해 6월 전북은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됐다.
4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전북특별자치도 기후 특성에 따르면, 이번 달 전북의 평균기온은 23.0도로 평년 21.6도보다 1.4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날씨로 기록된 지난 2013년도(22.8도)보다 0.2도 높아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한 온도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으로 인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진 전북에선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전주와 군산, 익산, 고창 등 7개 시군에서 처음 관측된 열대야는 역대 가장 이르게 나타난 열대야였다. 6월 전북의 열대야 일수는 1.1일로 지난 2022년 2.1일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 전북 강수량은 312.1mm로 평년 164.4mm에 대비해 189.9% 수준으로 많았다. 강수일수는 10일로 평년과 같았다.
지난달 초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지만, 6월 중순 이후 열대 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21일엔 남원 174.9mm, 순창 146.5mm, 정읍 136.3mm 등 많은 비가 내려 역대 6월 일강수량 중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전북의 장맛비는 지난 6월 19~20일에 시작해 평년(6월 23일)보다 3~4일 빨랐다. 기상청은 필리핀 부근의 활발한 대류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의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언성 전주기상지청장은 "6월은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많은 비가 내렸고 하순부터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만큼, 낮 시간대엔 야외 활동과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꼭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