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감염병 주의보…비브리오 패혈증·모기 매개 질환 확산 우려

여름철 감염병 주의보…비브리오 패혈증·모기 매개 질환 확산 우려

평년보다 이르게 관측된 비브리오 패혈증 균…지구온난화 원인
바닷가 물놀이 시 주의하고 조리되지 않은 날 것 섭취 피해야
말라리아·뎅기열 모기 매개 감염병도 주의…전북 환자 각 1명씩
해외여행 시 예방수칙 준수하고 귀국 후 증상 있으면 곧장 내원

그래픽=고경민 기자그래픽=고경민 기자평년보다 이르게 장마가 종료되고 전북 전역엔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 물놀이와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를 앞두고 여름철 열대성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년보다 이르게 검출된 비브리오 패혈증 균…몸 상처 통해 감염

지난 4월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14일 서해안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이는 평년 4월 23일에 검출되는 것에 비해 10일가량 빠르게 발견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여름철 서해안 지역 해수와 갯벌, 어패류에서 주로 발견되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고온다습한 곳에서 자라는 특성이 있어 해수 온도가 오르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시기와 일치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높은 수온의 해수에 서식하고 있던 균이 물놀이하는 사람의 몸에 난 상처를 통해 들어가거나, 바닷물 흡입 또는 회나 어패류 등 날것의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감염 후 평균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로 피부에 부종, 발적, 반상 출혈, 수포, 궤양 등의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일반 성인이 감염될 경우엔 식중독 증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간 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반드시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하고 △5℃ 이하에서 저온 보관해야 하며 △해수에 손이나 피부의 상처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군산시보건소 제공군산시보건소 제공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도 조심해야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질병도 경계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변화 및 개체 수 증가가 이뤄지고 있고, 동남아 여행과 활발한 무역 활동을 통해 말라리아나 뎅기열, 일본뇌염의 국내 유입 가능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말라리아와 뎅기열 감염자 수는 각 1명씩이다. 모두 해외에서 감염돼 도내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각각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된다.
 
뎅기열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대증치료만 가능하며, 치사율은 약 5%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의료기관을 통해 해외 여행력이 있는 원인 불명의 발열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를 대상으로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치쿤구니아열과 같은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확진검사를 연중 실시 중이다.
 
일본뇌염은 지난 2013년 도내에 2명 환자가 발생한 이후로는 현재까지 감염된 환자는 없다. 그러나 작년 6월 18일 도내에서 첫 일본뇌염의 주요 매개종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도 차원에서 작은빨간집모기의 출현과 개체 밀도를 조사하는 '일본뇌염 유행 예측 조사사업'을 실시 중이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발열 정도로 그치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악화돼 치명적인 후유증이나 2~30%의 확률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피제 활용하기 △야간 야외 활동 시 밝은색 긴 옷 착용하기 △향수나 화장품 등 향이 강한 제품 사용 자제해야 한다.
 
또한 해외에 나갈 시엔 방문하는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해당 국가의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에 더해 귀국 후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질병관리청 제공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질병관리청 제공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상기후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기 뿐 아니라 비브리오 패혈증 균과 같이 물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도 있으니 휴가철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질병관리청과 전북특별자치도 감염병관리과에서 내놓는 예방대책 등이 있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꼭 예방 수칙 등을 확인해 병에 걸리는 일이 없게끔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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