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튜브 조감도. 전북도 제공이재명 정부가 연구개발(R&D) 활성화와 지역 균형 성장을 위한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이는 거듭된 좌절 속에서도 하이퍼튜브 실증단지 조성 의지를 이어온 전북도의 노력에 새로운 추진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예타 대상 사업 규모를 5백억 원에서 1천억 원으로 확대하며, 특히 R&D 사업은 예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 25년 도안 경제성 위주로 수도권에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예타 제도의 대대적인 개선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총사업비 1조 1천억 원 규모의 '초고속 하이퍼튜브 아진공 핵심기술 개발'을 '2025년 혁신도전 앞으로(APRO) R&D 사업군'에 포함한 것도 매우 유의미하다.
사업 내용에는 진공 주행환경 유지를 위한 기능성 초고밀도 콘크리트 재료 기술, 아진공 튜브의 최적 설계·시공 및 품질관리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됐다.
이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민간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난제 해결형' 사업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경제성 논리로 여러 차례 좌절되었던 하이퍼튜브 사업이 정책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7대 혁신도전형 앞으로(APRO) R&D 7대 사업군. 과기부 2009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아진공 튜브 내에서 시속 1천㎞ 이상 주행하는 하이퍼튜브 기술 연구를 시작하며 한국은 이 분야를 선도해왔다.
하지만 전북 새만금에 실증단지를 조성하려던 시도는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2022년에는 예타 조사 대상에서 탈락했고, 2023년에는 예타에서 떨어졌다.
이러한 거듭된 난관 속에서도 전북도는 국토부, 철도연구원을 통해 예타 재도전을 위한 기술 연구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번 정부의 예타 개편과 과기정통부의 혁신도전형 사업 지정은 하이퍼튜브 사업이 그동안의 좌절을 딛고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 사업은 1단계에서 3377억 원을 투입해 핵심기술 개발과 시작품을 구축하고, 2단계로 7890억 원을 들여 12㎞ 시험선로를 통한 상용화 연구를 목표로 한다.
전북 새만금 하이퍼튜브 시험 종합센터 위치도. 전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