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 나선 새만금백지화공동행동. 심동훈 기자새만금신공항 사업이 1심에서 '취소' 판결을 받은 가운데, 환경단체가 전북지방환경청의 새만금 국제공항 환경영향평가서 반려를 촉구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은 27일 오전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가들은 새만금신공항 건설 계획이 초래하는 중대한 환경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새만금신공항 사업 환경영향평가는 수라갯벌 등 인근 조류 서식지에 공항을 짓고 운영하는 것이 조류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부실히 했다"며 "종들의 생태적 특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조류와 항공기들이 시공간적으로 어떻게 중첩될지 파악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습지인 서천갯벌에 대한 유산영향평가가 누락돼 세계유산 보전 원칙에 위배되고 조류 충돌 저감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는 새만금 방조제 내부의 생물다양성을 과소 평가하고 새만금 내해 준설 평가 누락 등 문제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전문가들의 환경영향평가 반려 요청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 정치인들이 부당한 간섭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심동훈 기자공동행동은 "전북특별자치도는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신공항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5개의 태스크포스를 꾸려 세금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며 "사죄와 반성 없이 끊임없는 거짓 선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 정치인들이 환경청에게 부당하게 압박을 가하고 심지어 사법부에게까지 압력을 행사한다"며 새만금신공항 사업을 언급한 지역 정치인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공동행동은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명예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담긴 서한문을 전북지방환경청에 전달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9월 11일 높은 조류 충돌 위험성 등을 근거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공동행동 측은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집행정지를 신청해 현재 서울고등법원 행정법원에서 심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