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횐견 중인 참여불교재가연대 관계자들. 심동훈 기자 금산사 전·현직 주지가 조직적 부패 범죄에 가담해 국고보조금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이유로 불교단체로부터 고발됐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27일 오후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금산사의 전 주지인 성우스님과 현 주지인 화평스님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등으로 고발한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는 "성우 스님은 친인척 등의 명의를 이용해 설립한 건설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군산 상주사 불교문화체험관 건립공사나 김제 금산사 박물관 공사 등 사찰이 발주하는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을 독점 수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와 이중계약서 작성, 단가 후려치기, 유령 직원 급여 허위 기재 등을 통해 국고보조금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성우 스님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 중 1억 원을 가방에 담아 현 금산사 주지인 화평스님에게 전달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단체는 "화평 스님은 돈가방을 받으며 이것이 부정한 자금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비자금 전달은 향후 공사 수주와 진행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받는 등 대사겅이 명백한 '부정한 청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성우스님과 화평스님의 행위는 국민 혈세인 국고보조금을 사유화하고,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행위이다"라며 "이 과정에서 조성된 검은돈은 교단 내 상납 구조를 유지하려 한 불량한 권력형 부패 범죄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직업종교인이라는 신분이나 주지, 전 대학교 이사장이라는 허명에 휘둘리지 않는 공정한 수사로 죄에 상응하는 형사적 책임을 물어달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단체는 전북경찰청에 이들의 혐의를 적시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8월 보현요양원이 직원들을 불법도청했다고 주장하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심동훈 기자한편, 성우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던 전북 군산의 보현요양원은 요양원 측이 직원들을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건물 내에 녹음기를 설치한 자를 찾아달라는 요양원 측의 진정엔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며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지만, "불법 도청한 내용을 직원에게 들려주며 협박했다"며 노조 측이 고발한 내용을 두고는 요양원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