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 시 불이익"…노조, 쿠팡 민로지스 대표 고발

"노조 가입 시 불이익"…노조, 쿠팡 민로지스 대표 고발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부당노동행위'로 수사 촉구
SNS에 "조합원은 단가 협상 안 해" 협박…불이익 언급해
노조 "개별 사업체 문제 아닌 쿠팡 배송체계의 구조적 문제" 지적
A대표 측 "노조 관련 글은 실수…수수료 협상에 차별 없이 진행"

민로지스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노동자들. 심동훈 기자민로지스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노동자들. 심동훈 기자노동단체가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준다며 협박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은 쿠팡 배송 위탁업체 대표를 고발했다.
 
전북택배노조 전북지부는 11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는 노동자들을 협박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은 민로지스 A대표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외쳤다.
 
민로지스는 쿠팡과 배송 위수탁 계약을 맺은 대리점(벤더) 중 하나로, 소속 노동자들은 업체와 계약을 맺고 노동을 하는 구조다. 민로지스 소속 택배기사들은 쿠팡의 물품을 배송하지만 쿠팡이 직고용한 배송사원인 쿠팡친구와는 구별된다. 
 
A씨가 남겼다는 SNS메시지. 노조는 이를 두고 노동조합법 상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A씨가 남겼다는 SNS메시지. 노조는 이를 두고 노동조합법 상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노조에 따르면 A대표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쯤 직원 SNS 단체 채팅방에 "노조 가입으로 회사 측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그대로 갚아주겠다"며 "노조활동을 한다고 전달받은 인원은 이번 단가협상 준비 안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노동자들은 "노조 가입을 언급하며 불이익을 운운한 최 대표의 메시지는 노동조합 가입 및 노조 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 현행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로지스 측이 수입과 직결된 단가(배송 수수료)를 압박 수단으로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유준수 민로지스 배송기사는 "민로지스 측은 노조에 가입한 기사들에겐 단가를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등의 불이익으로 노조 압박에 나섰다"며 "수수료를 빌미로 협박을 하며 불안감을 조성해 직원들이 제 발로 일을 그만두게 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춘석 택배노조 전북지부장도 "공정거래법 등 현행법에 따르면 계약 기간 중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삭감하는 것은 금지돼있다"며 "사측은 택배기사들의 최저임금과도 같은 수수료를 빌미로 부적절한 압박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김춘석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장. 심동훈 기자발언하는 김춘석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장. 심동훈 기자노조는 민로지스 사태를 두고 단순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닌 쿠팡 배송 서비스 현장 전반에 누적된 구조적 착취와 반노동적 운영이 원인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2021년 다수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한 이후 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는 것이 금지됐지만 쿠팡 배송기사들은 여전히 무임금으로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며 "과중한 업무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배송 독촉을 받는 등 현장에서는 택배기사에게 모든 위험과 부담이 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사용자가 대화와 교섭이 아닌 불이익을 주겠다며 엄포를 놓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에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위법행위기에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노조. 심동훈 기자기자회견 이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노조. 심동훈 기자이날 기자회견 이후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A대표를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편 A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SNS에 남긴 글은 실수였다"며 "노조 가입 여부를 두고 단가 협상에 차별점을 두지 않았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분류 작업은 민로지스가 아닌 쿠팡에서 시키는 것이기에 나에게 권한이 없다"라며 "고발당한 내용을 두고서는 차차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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